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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채널

[현지소식] 미국 빅테크 대규모 구조조정 정리해고 현황, 이유, 반응. 미국 IT업계 레이오프 수치, 상황. 미국 대기업 대량 해고 인원감축.

by 플라운더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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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미국 IT(테크)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 즉 정리해고 Tech Layoff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수년째 미국 테크업계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거주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체감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회사들 FAANG이라고 부르죠, 페이스북(지금의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에 가족을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다니고 있거나 최근까지 근무했기에 정리해고 현황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나 지인 중에 실제로 해고를 당한 경우도 있고, 전반적으로 업계가 아주 뒤숭숭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구글 임직원으로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거나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도 이번에 해고 대상자가 되어 국내에서도 빅테크발 정리해고 광풍을 꽤 체감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구글 코리아는 대량해고 물결에 고용불안을 느껴 노조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해고를 당했다고하면 실력 없는 저성과자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지난해부터 불어닥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사실 이와는 좀 다릅니다. 해고 대상자들 중에서는 저성과자로 잘리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사실은 회사차원에서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하는 프로젝트나 팀을 통째로 날려버려 잘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때문에 회사 내에서 실력자로 유명한 직원들도 이번에 해고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직원들 사이에서 일을 못하거나 불성실하기로 입소문 난 직원들 중에 잘리지 않은 분들도 꽤 계십니다. 그래서 억울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대량해고 이후 일반적으로 잘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 같은 해고 경향으로 인해 일할 의욕이나 동기가 사라졌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해고가 아주 쉬운 나라기에 항상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량 해고, 인원감축의 출발점이 됩니다. 물론 다수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본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인건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레이오프는 통지와 동시에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해외지사의 경우 해고를 통지했더라도 당장 자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몇개국은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가 미국보다 발달했기 때문에 까다롭습니다. 구글의 해외지사 1차 레이오프 layoff는 아직도 진행 중이죠 실제로 해고시 보상 정도도 미국보다 다른 나라들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현시점 대규모 정리해고 수치

올해 2023년에도 수만 명의 테크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역시나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줌과 같은 빅테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했고, 스타트업들도 암호화폐 분야(crypto)부터 Enterprise SaaS(비즈니스 서비스용 소프트웨어)까지 여러 업계에서 임원감축이 이루어졌습니다.

 

Layoffs.fyi에 따르면 2023년 현재(4/19)까지의 해고된 총인원은 16만 8243명으로, 올해 4개월만으로 작년 전체 정리해고 규모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1월에 8만 4714명, 2월에 3만 6491명, 3월에 3만 7109명이 해고됐습니다. 4월 현재는 메타 Meta가 지난 3월에 예고한대로 만 명 인원감축에 돌입했습니다. 메타는 2022년인 지난해 이미 11,000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레드핀 Redfin은 지난 13일 전체 직원의 4% 규모인 201명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지난 3일 대규모 정리해고 바람에서 빗겨있던 애플 Apple도 소규모 인원감축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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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크업계 대규모 정리해고 원인

이 같은 빅테크발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1. 불확실한 세계 경제상황(경기침체 recession 위기)  2. 세계적 저성장에 따른 수익 둔화 전망 3. 그 이전의 과잉고용(overhiring, overemployed)으로 꼽힙니다. 특히 미국 언론은 과잉고용 문제를 지목하는데요,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시기에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낙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때 과도한 고용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대규모 인원감축 대상자 중에는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고용돼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이 과잉 고용이 어느정도였냐면, 대다수의 빅테크 '직원 절반이 없어도 굴러간다'는 말까지 나왔었죠. 애플 Apple이 다른 빅테크들과 달리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지 않은 이유도 이 코로나 팬더믹 시기에 과잉 고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국내 모 언론에서 말하는 식사 제공을 안 한다는 둥의 문제가 아닙니다)

 

 

메타 창업주 저커버그는 첫 레이오프를 단행하기 좀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일은 신경 쓰지 말고 가족에게 집중하라"는 둥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메타에서 오래 일한 분이 잠시 쉬어가는 사바티칼 sabbatical을 갔다가 복귀 직전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어 해고 통보를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테크 업계에는 종종 몇 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4~6주 정도, 길게는 3개월 이상 쉴 수 있는 사바티칼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급으로 휴식기를 갖는지 무급으로 갖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매출도 수익도 좋았던 시기에 덮어놓고 많이 뽑고 일보다는 가정에 신경 써라는 듣기 좋은 소리를 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자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부터 자른 것이죠. 

 

 

가장 힘든 건 누구?

고용은 커녕 있던 사람들도 잘려나가는 형국이라 가장 곤란한 것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New Grad들입니다. 빅테크가 판을 키워놔서 안 그래도 지원자들도 역대급으로 많은데, 막상 고용시장에 나오니 빅테크는 고용동결 hiring freeze 이라 신입 채용은 커녕 경력직 채용도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 3년 내(좋았던 시절) 투자금을 많이 받아두었던 소수의 스타트업들에 일자리가 열려있지만 신입이 아닌 경력을 뽑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니 뽑아놓고 최소 6개월은 실적은커녕 오히려 돈을 주며 교육시켜야 하는 신입보다 바로 쓸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겠죠.

 

힘든 것은 경력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쟁쟁한 빅테크 출신의 경력직들이 대거 고용시장에 나오게 되면서 일부 구직자들은 "일자리도 없는데 이제 빅테크 출신 개발자들이랑 경쟁해야한다"며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도 제법 접했습니다. 오죽하면 "차라리 대규모 구조조정 시기의 초창기에 잘렸던 것이 경쟁자가 적어서 나았다. 이제는 (대규모 레이오프의 시작을 끊었다고 보이는) 트위터나 메타 말고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온갖 '고 스펙' 엔지니어들과 경쟁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대규모 정리해고 언제 끝나나

이 같은 테크업계의 대규모 정리해고의 바람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메타 같은 경우는 대량해고 2차까지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더 인원감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되고, 아직 정리해고 1차만 발표한 테크 기업들도 많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둡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에 고용시장은 한 참 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 업계가 많이 힘든 시기입니다. 전망도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테크 업계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무탈하시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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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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