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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여행객 플라운더

로마에서 소렌토 가는 자세한 정보, 앉아서 갈 수 있는 팁. 소렌토에서 로마가는 법. 이딸로(italo) 사용법과 이용 후기.

by 플라운더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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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소렌토 가는 법

로마에서 소렌토를 가는 방법 중에 가장 많이 택하는 방법은 기차다. 총 2시간 반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차를 이용해 로마에서 소렌토로 가려면 나폴리는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 (로마에서 소렌토로 가는 직항 기차 없음) 로마에서 소렌토까지 곧장 가는 기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없다. 이딸로와 같은 고속전철은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이탈리아 대도시정도만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소렌토에 가려면 1. 로마에서 나폴리가는 기차   2. 나폴리에서 소렌토 가는 기차   이렇게 두번 기차를 타야 한다.

 

 

 

1. 로마에서 나폴리 가는 기차

먼저 로마에서 나폴리로 가는 기차는 이딸로(italo)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속전철이라 빠르고, 좌석이 지정되며 에어컨이 있고 시설도 쾌적하다. 소요되는 시간은 70분이다. 이탈리아 기차가 정각에 오거나 출발하는 경우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딸로는 정각에 맞춰 도착하고 출발했다. (이후 나폴리에서 갈아타는 사철의 경우 출발은 제 시각에 했고 도착은 10~20분 정도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미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이딸로 티켓은 두 달 전에는 예매해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성수기 6~9월을 제외한 경우를 얘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2달 전부터 들어가 봤지만 가격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비쌌다) 그래서 나는 로마에서 나폴리 가는 기차표는 1주일 전에, 나폴리에서 로마로 가는 기차표는 2일 전에 예약해 구매했다. 9월 말이라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표를 구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나는 편도 기준 1인 35유로 정도에 구매했다. 티켓가격은 시기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이딸로(italo)

이딸로를 이용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한국 ktx를 이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딸로 앱을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을 하면 거의 다한 셈이다. 여행객 중 한 명만 앱을 다운로드하여 가입해도 된다. 우리 부부는 나만 다운받아 가입했고 동승자로 남편을 추가했다. 티켓은 인원수대로 나온다. 

 

이딸로 앱에서 영어로 언어설정을 한 뒤 출발지에 로마 떼르미니(Roma Termini), 도착지에 나폴리 첸트랄레(Napoli Centrale)를 입력한다. 로마나 나폴리에 이딸로 기차가 서는 다른 역도 있으니 역 이름을 주의해서 입력해야 한다. 그 후에 원하는 시간대, 좌석등급, 좌석위치를 정해 예약하면 된다. 이딸로도 역방향 순방향 좌석 두 가지니 역방향을 꺼려하는 경우 이 점 참고해서 예매해야 한다. (오른쪽 편에 앉는 게 풍경이 좋다길래 그것만 생각하고 예매했더니 역방향이라 좀 멀미했다는 후문 ㅠㅠ 그리고 로마에서 나폴리 가는 기차밖 풍경은 굳이 오른편을 고집할 만큼 그다지 좋지도 않다.)

 

이딸로 기차표가 나오면 coach라고 적혀있는 것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열차의 칸 같은 것으로, 기차 칸마다 번호가 적혀있다. 승강장에도 couch 번호가 표기돼 있으니 미리 해당하는 곳에 가서 기다리면 좋다.

 

 

 

이딸로 좌석 등급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크게는 smart, prima, club executive, club salotto로 나뉘고 그 안에서 economy와 flex로 또 한 번 더 나눠지는 듯했다. 우리는 prima로 선택했는데 smart보다 좌석이 넓었고 카트가 지나가며 무료 음료와 간식을 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아래 사진 참조) 나폴리까지 1시간 10분이면 가기 때문에 그냥 좌석만 편하면 된다 싶어서 굳이 더 비싼 좌석을 알아볼 생각도 안 했다. smart는 ktx 일반 좌석 정도 크기인 것 같았고 prima는 ktx 특실 정도 되는 사이즈였다. 우리는 기내용 캐리어 두 개뿐이라 좌석 위 선반에 짐을 올려두었다.

 

 

 

 

떼르미니 역 전광판에 자신의 열차번호가 떠있는데, 출발시간이 가까워지면 몇 번 게이트에서 열차를 타야 하는지 업데이트된다. 게이트로 들어가려면 투명 스크린도어(유리문?) 같은 것을 거쳐 들어가 야하는데, 이 문 앞에는 표를 검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티켓(나는 모바일 티켓을 보여줬다)을 보여주면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다른 후기에서는 검사를 안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점에서는 모두 하는 분위기였다.

 

 

표를 보여준 뒤 스크린 도어를 들어가면 이렇게 승강장들이 나뉘어져 있다. 나폴리 기차는 14로 맨 끝쪽 이었는듯.

 

 

 

 

기차칸에 프리마라고 적혀있다

 

 

하얀셔츠를 입은 승무원이 카트를 끌고 다니며 음료나 간식을 나눠준다

 

 

열차에 탑승한 뒤 얼마 안 있으면 티켓을 검사하는 사람이 돌아다닌다. 자기 차례가 되면 티켓을 보여주면 되는데, 2명이 함께 탔으면 한 사람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승무원은 티켓을 확인한 뒤 큐알코드를 찍어갔다.


나폴리 도착까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카트를 끌고 승무원이 나타난다. 본조르노라고 인사를 하고 승무원이 스낵이나 음료를 먹겠느냐 물어본다. 함께 본조르노라 인사한 후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된다. prima 티켓에 포함된 서비스기 때문에 돈을 내지 않는다. 다 먹고 남은 쓰레기는 좌석 앞 아래쪽에 쓰레기를 넣는 작은 통이 있다. 그곳에 넣으면 된다.

 

 

스낵은 안받는다고하고 다이어트콜라 한잔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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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폴리에서 소렌토 가는 기차

나폴리 첸트랄레 역에서 내리면 곧장 나폴리 가리발디(Napoli Garibaldi) 역으로 가면 된다. 굳이 역사 밖으로 나올 필요 없이 역 안에서 이어진다. 가리발디(Garibaldi)라고 적힌 표지판이나 치르쿰베수비아나(Circumvesuviana)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생긴 티켓 판매소(Biglietteria 비기떼리아)가 나온다. 여기에 줄을 서서 소렌토 가는 열차 티켓을 사면된다.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 티켓도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여행 전에 이탈리아 기차는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서 타이트하게 기차표를 예약하면 안 된다고 하기에 그냥 현장에서 발권하기로 했다. 

 

 

 

티켓 부스 중에 초록색으로 aperto(open이라는 뜻)라고 표시된 곳에서 티켓을 살 수 있다. 현금만 받는 줄도 있으니 살펴보고 현금이 없는 경우 cash only라고 적힌 곳을 피해서 줄을 서야 한다.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는 두 가지가 있다. 치르쿰베수비아나(Circumvesuviana) 또는 깜빠니아 익스프레스(Campania Express)가 있는데 치르쿰베수비아나는 기차가 자주 있고 티켓 값이 저렴한 대신 시설이 낙후된 편이며 좌석 지정이 불가능하다. 기차에 먼저 타지 못한다면 서서 가야 한다. 깜빠니아 익스프레스는 비교적 신식이라 쾌적하고 좌석을 지정할 수 있지만 하루에 4대밖에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잘 맞지 않는 이상 이용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대에서 깜빠니아 익스프레스 열차는 몇 시간 뒤에나 있었기에 하는 수없이 치르쿰베수비아나를 타야 했다. 가격은 인당 4유로대였다. 아래 나폴리 가리발디에서 폼페이, 소렌토로 가는 기차 시간표를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적혀 있기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정차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어 10~20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https://www.sorrentoinsider.com/en/naples-to-sorrento-train-schedule

 

2023 Train Naples - Sorrento Schedule

 

www.sorrentoinsider.com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 시간표 링크도 첨부한다.

 

 

 

티켓부스 바로 건너편에 기차를 타는 곳이 있다. 티켓을 찍고 들어가면 소렌토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역무원도 소렌토는 이쪽 입구로 들어가라고 소리치며 알려주고 있다.

 

 

 

사철에서 앉아서 가는 팁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가는 기차를 탔을 때 서서 갔다는 후기가 많은데, 앉아서 갈 수 있는 팁이 있다. 우선 승강장에 들어가면 최대한 앞쪽까지 걸어 나가는 게 좋다. 역무원이 실제로 더 앞쪽으로 이동하라고 소리치며 안내하기도 한다. 기차 길이가 짧아서 앞쪽에서 기차가 끝난다. 뒤쪽에 서있다가는 열차 도착 후 앞쪽까지 바삐 걸어가서 타야 한다. 

열차 도착 10분 전부터는 앉아 있었더라도 일어나, 열차 타는 쪽 가까이에 서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우르르 타기 때문에 초반에 타야지만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다. 10분 서있으면 1시간 넘게 앉아서 갈 수 있는 셈이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이라 짐이 많기 때문에 서서 가는 경우 짐 틈에 비집고 서야 해서 더욱 불편하다.

 

열차는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5~10분에 한 번 꼴로 정차한다. 열차는 가득 찬 채로 출발하기 때문에 중간에 폼페이에서 타는 사람들은 소렌토까지 사실상 서서 가야 한다. 의자도 딱딱하고 짐을 놓을 공간도 따로 없어 불편하다. 에어컨이 없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에어컨은 있는데 약하게 튼다. (이건 이딸로도 비슷하다. 물론 이딸로가 더 쾌적하긴 하나 애초에 우리나라처럼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는 듯) 또 구간마다 유난히 에어컨이 약해진다거나 꺼지는 경우가 있어 훅훅 더워진다. 특히 해가 비치는 쪽에 앉으면 더 덥다. 이렇게 한 시간 10분 정도 가면 소렌토역에 도착한다.

 

 

 

 

 

소렌토에서 로마 가는 법

소렌토에서 로마로 가는 방법도 역순으로 똑같이 하면 된다. 소렌토에서 나폴리 가리발디로 가는 기차를 탄 후에 나폴리 첸트랄레에서 로마 떼르미니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기차 티켓 가격은 로마에서 소렌토로 이동할 때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1. 소렌토에서 나폴리 가는 기차

소렌토에서 나폴리 가리발디역으로 가는 기차표는 소렌토 역사에서 구매하면 된다. 하루 전에 미리 사두려고 했더니 당일 기차표만 판다고 거절했다. 역시나 깜빠니아 익스프레스는 몇 대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는 나폴리 첸트랄레역에서 로마 떼르미니로 가는 이딸로 기차표를 미리 구매해 두고 그 시간에 여유 있게 맞춰 도착할 수 있도록 사철 시간표를 참고해 소렌토에서 나폴리 가리발디로 가는 열차를 타기로 했다.

 

https://www.sorrentoinsider.com/en/naples-to-sorrento-train-schedule?route=sorrento_napoli 

 

2023 Train Naples - Sorrento Schedule

 

www.sorrentoinsider.com

소렌토에서 나폴리로 가는 기차 시간표 링크를 첨부해 둔다.

 

 

나는 11:20분 나폴리 첸트랄레에서 출발하는 이딸로를 예매해 뒀기 때문에 소렌토에서 9시 26분에 출발해 나폴리 가리발디역에 10:39에 도착한다고 적힌 기차를 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철은 10~20분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앉아서 가는 팁

역시나 앉아서 가기 위해서는 사철에 먼저 타기 위해 일찍 소렌토 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소렌토가 출발역이라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타야 할 열차가 30분 더 일찍 준비돼 있었다. 소렌토 역에서 기차 티켓을 사고 열차를 타는 출입구에 들어설 때 머리 위 전광판에 몇 번 탑승구에서 타야 하는지 숫자가 적혀있다. 나는 기차 시간보다 30분 일찍 갔더니 거의 처음 타는 승객이었기에 원하는 자리에 자리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출발 15분 전에는 이미 좌석은 꽉 차있었다. 10분 일찍 와도 서서 가는 셈이다.

 

 

기차에 타 앉아있으니 요란하게 음악 연주를 하는 2인조가 기차 칸마다 들려 공연한다. 이탈리아인으로 추정되는 몇몇 흥이 많은 승객들은 이에 일어나서 춤을 추며 신나게 소리를 질러댄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엄청난 에너지다. 나 역시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력이면 좋았겠지만 그걸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체력이었다. 하필이면 내 뒤에 앉은 흥이 많은 승객들은 폼페이에 내리기 전까지 거의 소리 지르듯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정말 귀가 아플 정도였다. 에어팟 노이즈캔슬링 모드를 해두어도 역부족이었다. 이탈리아는 기차에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피곤에 찌든 여행객은 체력보호를 위해 이어 플러그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2. 나폴리에서 로마 가는 기차

마찬가지로 나폴리 가리발디 역에 내리면 첸트랄레(Centrale)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이동한다. 이딸로 티켓을 가지고 전광판에 뜨는 승강장 숫자를 확인한 후 역무원들이 지키고 있는 유리문(?)으로 이동한다. 모바일 티켓이든 종이 티켓이든 보여주면 들여보내준다.

 

마찬가지로 열차가 출발한 뒤 얼마 안 있어 승무원이 티켓을 확인하러 다닌다. 역시나 티켓을 함께 예매했다면 동행 중 한 사람이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나폴리에서 로마에 가는 경우도 로마에 도착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카트를 끈 승무원이 스낵과 음료를 나누어준다.

한 번 더 언급하지만 로마 떼르미니 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곳이 메인 역으로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가 모여있는 곳이다. 이딸로는 로마의 다른 역에서도 정차하기 때문에 이 점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물론 일부러 다른 역에서 내리고자 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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