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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여행객 플라운더

[이탈리아 남부여행] 소렌토가 거점도시로 좋은 이유, 숙소 구하는 팁. 9월말 로마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날씨.

by 플라운더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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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이탈리아 로마, 아말피 해안 날씨

 

한여름 땡볕에 여행을 다니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 부부는 우기가 시작되는 초입인 9월 말을 이탈리아 여행날짜로 잡았다. 구글에 검색을 해보면, 이맘때 이탈리아 로마와 아말피 해안 소도시들 (소렌토, 포지타노, 카프리, 아말피 등)의 기온은 최고 25도 최저 18도 정도로 나왔지만, 기후위기로 날씨가 종잡을 수 없게된 마당에 사실 믿을 구석은 못됐다. 그나마 한창 더울 7~8월에 비해선 낫겠지라는 희망 정도였다.

 

떠나기전까지 날씨예보는 주구장창 바뀌었다. 여행 2주전부터 날마다 날씨를 검색해봤는데, 어떤 날은 한여름처럼 32도를 웃도는 더위가 온다고 하고 어떤날은 26도에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했다. 매일 검색해볼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것이 황당하면서도 신기했다. 로마에 1년간 살았던 친구도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니 긴 옷과 우산은 꼭 챙기라고 일러주었다.

 

실제로 여행 중 날씨도 오락가락했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머물렀는데 초반 5일은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에서, 후반 3일은 로마에서 보냈다. 이탈리아 남부(소렌토, 포지타노, 퓨로레, 카프리)에서는 최고기온이 23도~26도였던 터라 여행하기 딱 좋은 선선한 날씨였다.

 

우기가 시작하는 시즌 답게 비가오는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주 짧게 15분 정도 오다 그치는 정도였고, 하루 오전을 날린 적도 있었는데 이때는 천둥번개가 치고 3~4시간 가량 비가 왔다. 그래서 우리는 소렌토, 포지타노, 카프리를 여행할 때 긴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다.

밤에도 선선해서 문을 조금 열고 자면 더워서 못자는 일은 없었다. 소렌토에서 머물었던 숙소는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있어서 내심 걱정했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도 무탈하게 넘겼다.

 

반면 마지막 3일을 보낸 로마는 한여름처럼 더웠다. 최고기온이 31도를 웃돌아 그늘이 있는 곳은 선선했지만 땡볕 아래에선 타들어갔다. 얼음물과 손선풍기가 유용했다. 그래도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져 선선해져서 오전이나 저녁에는 다니기 수월했다.

 

 

 

 

소렌토를 거점도시로 삼은 이유

우린 올해 1월에 이번 여행을 계획해 비행기표나 숙소를 예약했는데, 그때도 이미 탐나는 숙소(에어비앤비)들은 예약이 차있어 이탈리아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관광지라는 걸 실감했다. 정말 원하는 숙소로 여행을 꾸리고 싶다면 1년 전에는 계획을 마쳐야하지 싶다. 기차표나 유적지 티켓 등은 여행 1~2달 전이면 충분하다.

 

보통 비행기 직항은 이탈리아 로마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로마를 경유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한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아말피 해안 소도시들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소렌토에서 4박을 했다.

보통 아말피 해안을 여행할 때는 도시들이 작아 한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보기 때문에 소렌토나 살레르노를 거점도시로 삼고 거기서 숙박을 하면서 버스나 페리를 타고 주변 도시를 둘러본다.

 

 

 

 

짧은 이동시간

우리가 살레르노가 아닌 소렌토를 거점 도시로 삼은 이유는 이동의 편리성이 컸다. 우리가 주로 둘러볼 포지타노와 카프리는 소렌토와 인접해 이동시간이 매우 짧았다. 소렌토에서 포지타노까지 버스로 50분, 카프리까지 페리로 25분이 걸린다.

반면 살레르노에서 포지타노에 가려면 버스로 1시간 반, 살레르노에서 카프리까지 페리로 1시간 40분이 걸린다. 왕복으로 따지면 이동시간도 매우 길 뿐더러, 해당 구간은 버스든 페리든 멀미가 극악으로 심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도 이동시간이 짧은게 좋았다.

 

*TIP: 아말피 해안을 여행하려면 멀미약은 미리 꼭 챙겨야한다. 버스나 페리를 타기 1시간 전에는 꼭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차로 이동해도 마찬가지다. 해안절벽 도로가 굉장이 꼬불꼬불한 길이다. 검색해보면 멀미로 고생한 사례가 많이 나온다. 멀미가 심한 우리 부부도 이번에 멀미약을 챙겨먹고 다녔더니 멀미를 하지 않거나 경미한 정도로만 경험했다.

 

 

 

저렴한 물가와 소렌토 마을의 매력

두 번째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소렌토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소렌토는 아말피 해안 도시들 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한다. 단적으로 아말피 해안 대표 관광상품인 레몬사탕의 가격만 놓고봐도 그렇다. 소렌토에서는 2.5유로~3유로에 레몬사탕 한 봉지를 구매할 수 있다면, 카프리나 포지타노에서는 3.5~4유로 이상이다. 외식(음식점) 가격도 대체적으로 소렌토가 저렴하다. 

 

소렌토는 포지타노나 카프리에 비해 다니기도 훨씬 편하다. 항구에 내려갈 때를 제외하고는 가로로 길게 평지로 중심가가 형성돼있다. 중심가 끝에서 끝까지도 걸어서 편도 15~20분이면 된다. 중심가를 천천히 골목골목 둘러보아도 2~3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항구에 갈 때도 리프트를 이용하면 불편할 것이 하나 없다. 리프트 가는 장소는 구글맵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저장해두면 편하다. 리프트 타는 곳에 리프트 티켓을 팔기 때문에 어려울 것도 없다.

 

https://maps.app.goo.gl/5uUFoRsPfDtC6otD6

 

Lift to Sorrento Marina · Via S. Francesco, 1, 80067 Sorrento NA, Italy

★★★★☆ · Tourist attraction

www.google.com

 

 

포지타노와 카프리는 주요 관광스팟들을 다니려면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 둘러둘러 가야해서 버스나 택시 이용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포지타노는 위쪽 정류장에 내린다면 내려갈 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구경할 수 있지만, 페리를 타고 아래쪽 항구에서 여행을 시작하거나 아래쪽 버스정류장을 이용하게 된다면 올라가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다. 짐까지 있다면 포터나 택시를 이용해야한다.

카프리 역시 비슷하다. 항구에 내려서 중심가인 아나카프리나 카프리로 이동하려면 구간이 꽤 길고 가파르기 때문에 걸어서는 어렵고 버스나 택시를 타야한다. 항구에서 아나카프리까지 버스로만 20분 소요된다. 

 

또 나폴리에서 기차는 소렌토가 종점이기 때문에 포지타노나 카프리를 거점으로 삼을 경우 소렌토에서 한 번 더 버스나 페리로 경유해 가야한다. '로마>나폴리>소렌토>포지타노or카프리'로 경유가 한 단계 더 늘어나는 것이다.

 

 

도시 자체도 포지타노와 카프리보다 소렌토가 우리 취향에 더 맞았다. 확실히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풍경과 아름다움은 포지타노나 카프리가 압도적이었지만, 관광객들도 훨씬 많았고 지형상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는 아니었다. 소렌토는 그에 비해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패키지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때가 있지만 포지타노나 카프리에 비해선 훨씬 나은 편이다)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좀 더 로컬의 삶을 들여다보기 좋았다 (물론 관광지스러운 구석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아말피 해안 도시들 중 어느 곳에 살고싶냐 묻는다면 우리는 소렌토라 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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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고르는 팁

나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모든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이탈리아 현지 식재료로 요리를 해보고 싶었기에 나에겐 주방이 있는 에어비앤비가 매력적인 옵션이었다. 또 평소 호텔 숙박을 싫어했는데 대체로 내가 경험한 호텔은 창문을 열 수 없어 환기가 안되고, 호텔이 워낙 크다보니 방을 찾아가기까지 시간소요가 긴 것이 늘 불만사항이었다. 

 

에어비앤비는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우선 여행 중에 요리를 한다는 것은 체력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일이라 주방을 쓰는 일이 많이 없었다.

가장 별로였던 점은 에어비앤비는 호텔처럼 투숙 중간중간 청소를 해주고 물품 보충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없다는 건데 하루이틀 묵을 경우 상관없지만, 나처럼 소렌토에서 4박을 하는 경우면 꽤나 신경쓰이는 옵션이다.

뒷정리도 거의 친구집에 묵다가는 것처럼 제법 신경써야한다. 오히려 비용은 호텔보다 비쌌는데 편의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또 아파트나 가정집에 에어비앤비를 구하게 되는데, 이탈리아 집은 층간 소음이 생각보다 심하다. 의자를 끄는 소리나 세탁기 돌리는 소리, 식사 준비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리고 소렌토에서 머물렀던 곳은 큰 빌라처럼 지어진 호스트가 사는 가정집의 1층을 쓰는 것이었다. 물론 호스트가 사는 곳과 입구가 분리되어 있었다. 정원이 크게 가꾸어진 멋진 집이었는데 그만큼 벌레가 많았다. 이탈리아의 많은 곳에는 방충망이 없다. 시골집에서 볼 법한 다양한 벌레를 만나게 된다. 환기차 창문을 잠시 열어놓고 외출했다 돌아오니 주인집 고양이가 들어와 밀봉된 초코 크로와상 봉지를 재주좋게 뜯어 놓았고, 냄새를 맡은 개미떼가 출몰해 기겁한 기억이 있다.

시골집 답게 방은 다 큼직큼직한데 화장실 샤워칸만 매우 좁다거나, 냉장고가 충분히 차갑지 않다거나 하는 예상치못한 문제도 있었다. 

 

 

 

물론 에어비앤비만의 장점도 있다. 이탈리아 가정집을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머무는 곳 마다 주인의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인테리어, 이탈리아 사람들이 꼭 구비해두고 사는 물품들, 이탈리아 아파트의 특이점들을 구경하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호스트가 구비해둔 커피나 지역 간식 등을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호스트에 따라 다르지만 자신이 즐겨가는 맛집 가장 좋아하는 명소 등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들을 가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호스트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이라고 알려줬던 곳이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곳이었다.

빨래를 할 수 있고 주방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소소하지만 확실한 편의점이었다.

 

 

 

 

이탈리아의 호텔은 많은 경우 부띠끄 호텔로 규모가 작고 방마다 창문이 있어 환기를 할 수 있다. 잘 고른다면 개성있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도 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가정집을 체험해보고 싶다거나, 요리나 세탁을 꼭 하고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따져보고 더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참고로 소렌토에서 숙박을 할 경우 여행자 세금이 있어 일인당 하루에 3유로씩 추가로 내야한다. 미리 고지되어있는 사항이었고 찾아보니 소렌토시의 정책이었다. 우리는 마지막날 현금으로 내고 나왔다.

 

 

 

 

 

소렌토에서 로마를 가는 법, 로마에서 소렌토를 가는 법, 이딸로 사용후기 등은 아래 포스팅 링크를 참고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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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와 피오르드 디 푸로레 여행에 관련된 정보들을 담은 포스팅 링크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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