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주해 살면서 느낀 또 하나는 화장품은 한국이 가성비 최고다라는 겁니다. 한국 화장품들이 전반적으로 퀄리티 수준이 높습니다. 성분도 좋은데 기능까지 괜찮은 제품이 꽤 많이 나오죠. 제가 사는 미국에는 그 정도 기능에 그 가격에 맞는 제품이 생각보다 잘 없습니다. 기능이 좋으면 성분이 좀 걸리는 부분이 있고, 성분이 좋으면 기능이 만족스럽지 않고, 둘 다 괜찮으면 가격이 상당합니다. 괜히 K-뷰티가 인기가 많은 게 아니죠. 특히 최근 메이크업 트렌드가 두껍고 진한 화장이 아닌 '클린걸'이라는 피부가 좋아 보이고 맑은 인상을 주는 메이크업으로 옮겨져, 더욱 K-뷰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리브영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2019년 여름부터 글로벌 올리브영을 출범시켜 해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제가 미국으로 이주하던 시기와 비슷해서 3년 전 부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올리브영은 $60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고 제가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주문 후 5일 후 물건을 수령받을 수 있습니다. 택배사는 DHL을 사용해서 타 택배사들에 비해 배송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한국 올리브영에 비해서 기본 판매가가 높은 편이지만 세일 할 때 사면 비슷한 편입니다. 저는 그래서 세일 기간에 늘 몰아서 주문하는 편입니다.
저는 이전 민감성 피부 기초 화장품 추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민감한 피부입니다. 티존은 지성에 가깝고 유존은 꽤 건조한 복합성 피부이기도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 첨부해 두겠습니다) 그래서 팩도 아무거나 잘 쓰지 못하는 데요. 대부분 피부과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쓰거나 그 정도로 성분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합니다. 남들이 다 좋다고 순하다고 하는 팩도 꽤 많이 가립니다. 하나 생각나는 제품을 말해보자면 아비브 껌딱지 마스크팩을 쓰면 얼굴이 울긋불긋하게 뒤집어집니다. 저를 제외하곤 제 친구들은 잘 맞다며 좋다고 꾸준히 쓰더라고요.
*마스크팩은 제품마다 명시된 사용 시간 (주로 15~20분)을 잘 지켜주시고, 건성이신 분들은 마스크팩 사용 후에도 평소 사용하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한 번 맞는 팩을 찾으면 다른 팩에 도전하는 걸 좀 꺼려하는 편입니다. 제가 꾸준히 썼던 팩은 라엘 Rael 마스크팩, 뉴트로지나 Neutrogena의 하이드로 부스트 마스크 Hydro Boost Hydrating 100% Hydrogel Mask입니다. 두 제품이 민감한 제 피부에도 문제없이 잘 맞았고 착용감이나 제품력이 가장 좋았습니다. 라엘은 티트리, 수분, 콜라겐, 비타민 두루두루 다 잘 맞았는데 수분 라인이 제일 좋았습니다. 가격이 5장에 $15.99로 장당 4천 원 꼴이라 비싼 편인 것이 단점입니다. 뉴트로지나는 일반 마스크팩 시트가 아닌 하이드로젤/하이드로겔 마스크고 얼굴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나뉘어 붙입니다. 수분 공급이 확실히 잘 되고 이 것도 장당 가격이 3천 원대라 저렴한 제품은 아닙니다. 이니스프리 마이 리얼 스퀴즈 마스크도 종종 썼는데 민감한 제 피부에도 잘 맞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시트가 다소 거칠고 에센스가 충분히 스며드는 재질이 아니라 100%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메디힐 마스크팩이 민감한 피부에도 잘 맞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은 아니지만 디렉터 파이에서도 추천한 제품이더군요. 사실 제 기억 속에 메디힐 마스크팩은 위생문제 논란이 있었던 터라 그렇게 이미지가 좋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리뉴얼 되었다고 하고 호평받는 제품이라 한 번 써보자 싶었습니다. 글로벌 올리브영을 통해서 메디힐 티트리, 워터마이드, 마데카소사이드 마스크팩을 주문했고 주문하는 김에 평이 좋다는 토리든 다이브인 마스크팩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토리든은 이전에 다이브인 라인의 다른 제품을 써봤고 꽤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어느 정도 믿고 구매했습니다. 글로벌 올리브영에서 세일할 때 구매해 20팩에 $22, 장당 한화로 1500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2달 정도 사용해본 결과 주문한 모든 마스크팩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민감한 제 피부에도 별문제 없이 잘 맞았고 에센스가 풍부하고 밀착력이 좋아서 사용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용 후에도 촉촉함이 오래 유지되었고요. 특히 메디힐 티트리 마스크팩은 진정효과가 꽤 좋았습니다. 예민해져서 울긋불긋해지거나 트러블 때문에 피부가 붉고 민감해졌을 때도 팩을 하고 나면 붉은 기도 가라앉고 많이 진정되었고 지속도 오래 유지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구매한 팩들 중 가장 잘 쓰고 있습니다.
메디힐 워터마이드와 토리든 다이브인 마스크팩은 그 설명처럼 수분 공급이 잘 이뤄져서 평소에 무난히 쓰기 좋았고 무겁지 않아 1일 1팩을 하는 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워터마이드에 미백 기능이 있다고도 적혀있는데 그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라엘 하이드레이션 마스크팩에 비해 기능적으로 훨씬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충분히 대체할 수 있어 보입니다.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팩은 잡티제거 기능이 있다고 안내돼 있는데 실제로 여드름 자국 등 색소침착된 부위가 꽤 옅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피부가 너무 민감할 때는 사용하니 좀 자극이 가고 따가운 감이 있어서, 많이 민감할 때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평소 사용하던 라엘과 뉴트로지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훨씬 저렴한 대체품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 색소침착 고민을 다소 해결해 줄 수 있는 팩을 찾은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었습니다. 올리브영 세일할 때 한 번씩 쟁여두고 꾸준히 사용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민감성 피부에 잘 맞는 마스크팩 제품들을 비교하고 리뷰해보았습니다. 진정, 수분공급, 색소침착 제거 등 고민별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해드렸으니 비슷한 피부타입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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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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