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까지만 해도 크게 화장품 성분을 타지 않는 평범한 피부였습니다. 지성에 가까운 피부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건조해졌고, 피부관리샵에서 제 피부가 중성이라고 진단해 주더군요. 이마와 코 주변을 뜻하는 T존 부위는 지성에 가깝고 주로 볼을 뜻하는 U존은 꽤 건조했기 때문에 복합성 피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건조해질수록 여드름은 거의 나지 않아 좋았지만 피부가 점점 민감해졌습니다. 평소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화장품 성분을 꽤 가려야 하게 됐습니다. 남들이 좋다는 유명한 화장품을 쓰고 뒤집어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미백이나 항노화 등 기능성 제품은 쓸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건조한 볼 부위에 여드름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와 수면, 섭취하는 음식, 스트레스 등 의심되는 모든 부분을 점검해 봤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습관을 갖고 살고 있었던 터라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호르몬 변화를 의심해보고 있는데 여드름이 생기게 된 시기가 호르몬 변화가 생긴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피부과 진료 예약을 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달은 기다려야합니다. 때문에 미국에서 피부 관리를 받는다는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한국에 방문했을 때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고 약을 타서 왔습니다. 가족이 다니던 여의도의 ㅈㅇㅂ 피부과를 다녔는데 (여드름 치료로 특히 유명했습니다) 거기서 치료를 받고 미국에 오면 4개월 정도는 여드름 고민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염증주사, 피지선제거, 여드름자국제거, 재생 레이저 등 갈때마다 다양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은 후 4개월이 지나고부터는 다시 하나둘씩 여드름이 올라왔습니다. 심할 때는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가져온 항생제인 미노씬을 1~2주 먹기도 했고 약을 먹으면 좋아질 때도 있었습니다. 또 처방받은 연고인 에피듀오겔 0.1%/2.5%을 아주 소량만 면봉으로 여드름이 막 생겼을 때 바르면 많은 경우 금방 수그러들었습니다. (절대 많은 양을 쓰면 안 됩니다. 많이 쓴다고 빨리 낫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어 피부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갈 때마다 3~4회씩 여드름 치료를 받아 총 7회 정도 받으니 초창기보다는 훨씬 여드름이 덜 나긴 했습니다. 피부과에서 10회를 받으면 여드름 고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기에 아직 좀 더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건조해지고 민감해지는 건 보통 피부장벽이 손상돼 발생하는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리한 클렌징 습관 또는 과도한 화장품 사용 등 잘못된 피부관리로 피부장벽은 쉽게 망가집니다. 현대인의 30~40%가 이 같은 이유로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피부장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재생할 수 있는 화장품과 수분 보충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화장품을 사용하고 재생 레이저 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또 수차례에 걸쳐서 이중 삼중으로 세안을 한다던지, 자극을 주는 클렌징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행위는 피부보호막을 파괴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합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이 방법을 써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나름대로 제 피부에 맞는 관리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민감한 제 피부에 별 탈 없이 잘 맞고 몇 통째 꾸준히 쓰고 있는 화장품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피부과 전문의의 추천을 받아 쓰고 있는 제로이드 Zeroid 인텐시브 크림입니다. 제로이드는 피부과 화장품으로 알려진 만큼 수많은 피부과에서 사용하고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입니다. 그만큼 성분이 깨끗해 문제성 피부, 민감성 피부 등 모든 피부타입에 두루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스킨과 세럼을 바른 후 마지막 단계에 발라주고 있습니다. 벌써 5통은 썼고 앞으로도 꾸준히 쓸 예정입니다. 제로이드의 인텐시브 크림은 심한 악건성이나 문제성 피부를 타깃으로 나온 고보습 크림입니다. 저는 얼굴 전체에 바르고 있고 건성이 아닌 티존 부위에 발라도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제로이드 크림을 잘 썼기에 여기서 나온 토너도 써보았는데요. 제로이드의 핌프로브 토너가 저자극으로 각질제거 기능이 있다기에 사용해 봤습니다. 이것 역시 화장품 자체가 순해서 뒤집어진다거나 다른 무리 없이 바를 수는 있었지만, 제가 쓰기에는 건조했습니다. 다른 화장품을 똑같이 사용하고 토너만 핌프로브 토너로 바꿨는데 상당히 볼 부위가 건조하더군요. 아무래도 지성 트러블 피부가 타깃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스킨은 인터미션 레스트업 세럼 스킨을 몇 통째 쓰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제 볼의 건조함을 잡아주면서 무겁지 않아 피부에 트러블이 난다던지 뒤집어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독도토너를 썼는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제겐 건조한 편이었습니다.) 세럼 스킨이라는 이름처럼 일반 스킨보다 더 점도가 있는 편인데, 전혀 끈적임이 없어서 사용감이 좋고 즉각적으로 수분 공급이 된다는 느낌입니다. 처음 디렉터 파이 유튜브에서 보고 민감성 피부에 잘 맞는 토너/스킨 제품이라고 해서 써보기 시작했는데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원래 기능성 화장품은 잘 쓰지 못하는 민감한 피부라 스킨과 로션 딱 2가지만 발랐는데, 최근 잘 맞는 세럼을 하나 발견해 정착해 쓰고 있습니다. 바이오엘리먼츠 유스세럼 Bioelements Youth Serum입니다. 지난번 미국에서 한국 갈 때 사갈만한 선물을 추천하는 포스팅에서도 한 번 소개해드렸는데, 깨끗한 성분으로 구성돼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는 항노화 (안티에이징) 세럼입니다. 30대가 되니 안티에이징 제품도 써보고 싶었는데 잘 맞아서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링크 첨부해 두겠습니다.
또 하나 소개해드릴 제품은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입니다.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과 번갈아 사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인텐시브 크림과 마찬가지로 민감한 피부에도 잘 맞는 보습과 진정에 좋은 크림이고 피부장벽 재생에 도움을 준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피부장벽을 지켜준다고 알려진 세라마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마무리로 제 스킨케어 루틴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세안 후 인터미션 세럼스킨 → 바이오엘리먼츠 유스세럼 → 아이세럼 → (수분 마스크팩) →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 또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 → (커런트바디 스킨 LED 마스크). 아이세럼은 디오디너리 멀티 펩타이드 아이세럼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볍게 눈가 주름 관리하기에 좋다고 해서 써보고 있습니다. 아직 쓴 지 얼마 되지 않아 후기라고 할만한 것은 없지만 제 피부에 별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런트바디 스킨 LED 마스크는 현재 사용한 지 1달 반 정도 됐는데, 피부 재생 레이저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사용 전보다 피부가 조금씩 건강해진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피부가 환해지고 색소침착이 없어지는 효과는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더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남기겠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에 3주 사용후기 포스팅을 올려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링크 아래에 달아두겠습니다.
피부는 정말 평생 고민이고 관리할 대상인 것 같습니다. 노화만으로도 속상한데 민감해서 트러블까지 나는 건 정말 너무하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견해는 아니지만) 제가 받아서 효과를 보고 만족스럽다고 느꼈던 관리법과 화장품들을 소개해보았으니 비슷한 피부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