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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운더의 레시피북

[레시피] 15분 완성 야끼소바, 일본식 야채수프 콘소메 스프. 야끼소바 소스 레시피. 이색 요리 레시피. 오늘뭐먹지.

by 플라운더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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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주한 후 일본 요리를 자주 해 먹고 있습니다. 원체 일식을 좋아하기도 했고, 살고 있는 Bay Area 지역이 미국에서도 특히나 다인종 다문화 지역이라 일식에 자주 쓰이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쉬웠던 탓도 있습니다. 보통 흔히 알려진 일본 요리가 아닌 비교적 생소하고 낯선 일본 요리들은 일본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영상컨텐츠를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일본 맛집들을 소개하는 고독한 미식가, 아라시니시야가레의 데스매치, 와카코와 술이나 일본 요리가 소재로 쓰이는 드라마 심야식당, 오센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일본으로 당장 여행을 떠나긴 어려우니 집에서라도 흉내내 먹어봅니다. 최대한 현지의 맛을 구현해보고 싶어서, 레시피는 주로 일본인 쉐프나 주부들의 소셜 미디어를 구독하여 참고해 만들어 먹어보고 있습니다. 일본어 실력은 형편 없지만 식욕은 강하기에 열심히 더듬더듬 읽어보고 번역기도 돌려가며 레시피를 수집합니다. (웃음)

 

오늘은 야끼소바와 콘소메 수프 두 가지 레시피를 알려드릴까합니다. 야끼소바는 한국에도 꽤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로 튀긴 면에 야채, 고기, 우스터소스와 굴소스 등이 들어간 갈색 소스로 볶아낸 음식입니다. 동양인에게 익숙한 간장과 우스터소스 베이스의 감칠맛이라 큰 호불호 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집에서도 한달에 3번은 해먹을 정도로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잘 드시지만 일본에서는 라멘과 함께 좀 '아재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이미지도 살짝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도 저보다는 남편이 더 좋아합니다 (웃음)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일본에서는 '갈색 음식'은 '못생겼지만 맛있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특히 도시락에 갈색음식만이 들어가는 것을 기피해 갈색 도시락을 부끄러워하거나 갈색 도시락이 되는 것을 피하는 법 등을 알려주는 컨텐츠도 많음) 야키소바는 소스가 갈색이라 갈색음식으로 분류되어 예쁜 음식으로 평가받지는 못하더군요.

 

좀 더 설명해보자면, 야끼소바는 1930년대 일본 포장마차 음식으로 처음 등장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일본 국민 음식으로 '서민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일본식 중화음식으로 구분되어 일본에서는 주로 중화식당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차오몐(chow mein)이라는 중국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식 중화음식으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차오몐은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중국음식입니다. 미국 드라마에서 작은 흰 종이 상자에 포장된 갈색 면요리를 먹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이 차오몐입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인스턴트 형태의 야끼소바도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불닭볶음면 야끼소바맛이 출시되기도 했지요.

 

야끼소바에는 주로 튀긴 중화면을 많이 사용하며 부재료로 양배추, 양파, 당근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니쉬로 베니쇼가(초생강), 가쓰오부시, 마요네즈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메인 디쉬로 많이 먹기도 하지만 콧페빵(coupe bread)이라고 부르는 핫도그 번에 야키소바를 얹어 스낵으로도 즐기는데 이를 야끼소바빵이라고 합니다. 역시 세계 어딜가나 탄수화물+탄수화물 조합은 사랑을 받는군요. 중화면을 우동면을 대체해 만든 야끼소바인 야끼우동은 후쿠오카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야끼소바 레시피

1인분 기준으로 야끼소바 레시피를 설명하겠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버섯, 양배추, 양파, 당근, 야끼소바면, 간장, 우스터소스, 굴소스, 설탕, 미림, 물,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달걀, 초생강입니다. 야끼소바면은 만들어진 시판 제품을 쓰셔도 되고, 중화면이 있으신 분은 익혀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버섯은 저는 씨메지 버섯을 사용했지만 표고버섯이나 느타리 버섯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먼저 양파 반 개를 기준으로 당근, 양배추를 비슷한 양으로 준비해 채 썰어 줍니다. 양배추는 열이 가해지면 부피가 줄기 때문에 좀 더 양을 늘리셔도 좋습니다. 버섯도 동량 다듬습니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버섯을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휘젓지 않고 1분간 가만히 두고 섞어준 뒤 다시 1분간 가만히 두는 방식으로 구워야 노릇하게 구워집니다. 버섯이 구워지면 다른 야채들도 모조리 넣어 볶아줍니다. 그리고 야끼소바 양념(우스터소스 1큰술, 간장 1티스푼, 굴소스 1티스푼, 설탕 1티스푼, 미림1스푼, 물2스푼)을 만들어 야채와 함께 볶아줍니다. *야끼소바 시판 제품에 소스가 들어있지 않을 경우, 혹은 시판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이 양념을 2배로 계량해 만들어줍니다. 이 경우 절반만 야채를 볶을 때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면을 넣을 때 함께 넣어줍니다.

 

 

 

 

 

저는 사진 속 시판 야끼소바 면을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에는 야끼소바 소스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굳은 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미리 살짝 면을 적셔둡니다. 야채가 다 볶아지면 면과 스프를 넣고 볶아줍니다. 이 때 무작정 휘젓지 않고 면 위로 볶은 야채들을 올려 면이 수분을 흡수해 풀어지도록 해줍니다. 잠깐 놔두면 금세 잘 풀어집니다. 면 풀기가 어렵다면 뜨거운 물 3스푼 정도 넣어 흔들어주면 잘 풀어집니다. 이렇게 면에 소스가 잘 베이도록 볶아주면 완성입니다. 그릇에 담아 마요네즈를 소량 뿌려주고 가쓰오부시도 반 줌 뿌려줍니다. 달걀 후라이를 해 올리고 초생강도 가니쉬로 올려줍니다. 완성된 사진은 아래에 있습니다.

 

 

 

 

 

 

콘소메수프/콩소메수프 레시피

콘소메 수프도 일본 가정식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콘소메/콩소메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낯선 식재료죠. 이름의 어감 탓에 옥수수를 재료로 만든 것이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Consomme는 프랑스의 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육수입니다. 소고기, 당근, 샐러리가 대표적인 콘소메의 재료이고 샐러리와 당근의 특유의 향과 고기의 묵직한 맛이 어우러져 풍미가 다채롭습니다. 일본에서 이 콘소메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콘소메가 들어간 콘소메 수프 역시 다양한 야채 특유의 향과 소고기와 버터의 무겁고 풍부한 맛이 어울어진 새로운 '감칠맛'의 요리입니다.

 

사족입니다만, 일본은 한 때 국가의 방향을 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을 향한다)로 세웠을 만큼 유럽의 문화에 대한 동경과 상당히 강합니다. 백인에 대한 동경도 강해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인은 백인이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1%조차도 안될 만큼 적은데,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교회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굳이 목사나 신부도 아닌 백인을 섭외해 '주례 알바'를 시킵니다. 이 역시 유럽의 결혼 문화에 대한 강한 동경이 낳은 조금은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죠. 이 외에도 일본의 유럽 사대주의는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콘소메 수프 레시피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것은 일본 할머니의 레시피로 유튜브에서 보고 레시피를 받아 적어둔 후부터 자주 해먹고 있습니다. 이 레시피는 2인분을 기준으로 합습니다. 콩소메 수프에 필요한 재료는 당근, 양파, 양송이버섯, 양배추, 콘소메, 버터, 물, 소금, 후추 입니다. 야채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되지만 양파와 당근은 꼭 넣으시는 편이 맛있습니다. 감자나 호박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먼저 양파 1/4개를 기준으로 당근, 양배추를 준비해 줍니다. 양송이버섯은 2개 사용합니다. 재료들을 큐브 모양 또는 반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냄비에 버터를 녹여 준비한 재료들을 볶아줍니다. 완전히 바싹 익힌다기보다는 버터가 재료에 잘 스며들 정도로 볶아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 400ml를 넣고 콘소메 큐브 1알을 넣어줍니다. 고체형이 아닐 경우 보통 300ml에 쓸 분량을 1회로 분류 해 놓기 때문에, 이 양만큼(300ml 용) 넣어주시면 됩니다. 콘소메 큐브를 넣고 소금 2/3 큰술과 후추를 톡톡 넣어 바글바글 10분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콘소메 수프는 오늘 함께 알려드린 야끼소바와 함께 드셔도 좋지만, 오므라이스, 볶음밥, 파스타, 샌드위치 등 다양한 양식, 일식 요리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에 자주 해드시게 될겁니다. 새로 접해보는 감칠맛이지만 분명 호불호가 적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맛입니다. 주재료로는 야채만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볍고 부담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아침이나 점심에 자주 먹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오므라이스와 함께 먹었던 사진입니다.

 

 

 

 

 

오늘은 일식 요리 두 가지, 야끼소바와 콘소메수프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저희도 맛있어서 집에서 자주 즐겨 해먹는 요리기에 다른 분들도 분명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매일 같은 음식만 먹기 지루하시다면 이 두 가지 요리로 조금은 색다른 맛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기분 전환이 될 겁니다. 친구를 초대해 함께 만들어 먹거나 대접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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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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