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의 고장인 미국에 4년째 살면서 다양한 프랜차이즈의 버거를 먹었습니다. 흔히 미국 3대 버거 체인 브랜드를 미국 서부대표 인앤아웃 In&Out, 동부 대표 파이브가이즈 Five Guys, 또 다른 미국 동부 대표 셰이크쉑 Shake Shack으로 꼽습니다. 한국에도 점차 진출하고 있더군요. 실제 발음은 셰이크쉑이지만 한국에서 쉑쉑버거라고 불리는 Shake Shack은 이미 수년전 한국에 매장을 오픈해 성황리에 영업 중입니다. 파이브 가이즈도 올해 한국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다음에 이 3개 브랜드 비교하는 포스팅도 한 번 올려볼게요.
사실 저는 여기에 치킨버거 브랜드 칙필레 Chick-Fil-A도 남부 대표로 넣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미국에서 치킨버거는 버거로 쳐주지 않아 넣을 수가 없습니다. (ㅎㅎ) 한국 사람들은 '버거'라는 말을 동그런 번(bun) 사이에 패티와 야채 등이 끼어있는 음식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맘스터치라던지, 맥도널드라도 국내 매장에서 빵 사이에 치킨이 들어간 메뉴를 치킨버거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미국에서 햄버거는 패티가 간 소고기가 들어가는 경우로만 한정해 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킨버거가 아니라 치킨샌드위치로 부릅니다. 미국인들은 이 구분에 은근히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 ㅎㅎ
샌드위치 메뉴 추천
저는 칙필레 치킨 샌드위치를 여느 버거보다도 훨씬 더 좋아합니다. 칙필레 샌드위치 메뉴 중에서는 시그니처 메뉴인 칙필레 디럭스 샌드위치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두툼한 닭 허벅지 살이 통으로 튀겨져 들어가서 맛도 보장 칼로리도 보장(?)됐습니다. (무려 780cal) 저도 가장 즐겨 먹는 샌드위치고요. 하나만 드셔보셔야 한다면 칙필레 디럭스 샌드위치를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은 실리콘밸리 지역 기준 $6.59입니다. (칙필레는 지역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도 팬층이 두터운 2인자인데요. 저도 참 좋아합니다. 당연히 튀긴 게 맛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패티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고 야채와 빵과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의 칼로리는 380 cal입니다. 반 가까이 줄어드네요. 다이어트를 하신다거나 건강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이 메뉴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버거나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 치즈 유무나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치즈 들어간 걸로 꼭 골라 주문하세요.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토마토와 양상추는 기본으로 들어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재료수급에 문제가 생기더니 이제 양상추는 20 센츠를 내고 따로 추가해야 합니다. 그래도 양상추는 추가하시는 편이 더 조화롭고 맛있습니다.
사이드 메뉴 추천
칙필레는 샌드위치 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와플 포테이토 프라이입니다. 이름처럼 와플모양으로 꽤 통통하게 튀겨져서 나오는데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칙필레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아래 사진은 라지 사이즈고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칼로리는 990 cal입니다. 튀긴 음식 정말 무섭네요 칼로리... 가격은 실리콘밸리 지역 기준 $3.39입니다. 맥 앤 치즈도 짜지 않고 맛있어서 입소문 메뉴입니다. 평소 맥 앤 치즈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분들도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사진은 미듐 사이즈고 칼로리는 450 cal입니다. 가격은 실리콘밸리 지역 기준 $4.59입니다. 이 외에도 입소문 메뉴로 아이스크림도 자주 꼽힙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고 맥도널드 아이스크림 사 먹는 느낌으로 잘 드시더라고요.
소스 추천
칙필레는 소스도 정말 중요합니다. 시그니처 소스들을 따로 팔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포테이토 프라이는 물론이고 치킨 샌드위치도 이 소스를 찍거나 발라 드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만큼 잘 어울리고 맛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단연 칙필레 소스입니다. 색상은 짙은 노란색이고 맛은 허니머스터드+꿀+마요네즈를 섞은 듯한, 그러나 새로운 맛입니다. 그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폴리네시안 소스입니다. 붉은색 소스로 '좀 불량한 스위트칠리와 양념치킨 소스 맛'이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맛 표현일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나 포테이토 프라이를 주문할 때 소스를 고를 수 있고, 따로 추가 주문할 수 도 있습니다.
매장에서 칙필레 소스와 폴리네시안 소스 보틀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용량은 473ml(16oz)고 가격은 보틀당 $3.49부터 시작합니다. 칙필레 메뉴 외에도 스낵에 여기저기 찍어먹기 좋은 맛이니, 미국에서 한국 갈 때 선물로 하나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 지역 기준) 양상추와 치즈를 추가한 디럭스 샌드위치 2개, 와플 포테이토 프라이 라지사이즈, 맥엔치즈 미듐사이즈를 주문하면 텍스를 포함해 가격은 총 $23.09입니다. 한화로 3만 원 정도네요. 이 정도면 성인 두 명이 먹기 적당한 양입니다. 음료는 집에 있어서 따로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살벌한 이 지역 물가를 감안하면, 저 가격은 아주아주 착한 축에 들어갑니다.
칙필레는 그 맛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독실한 기독교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얼마나 독실하냐면 장사 대목을 꼽히는 일요일에 매장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일요일에 칙필레 먹고 싶을 때 참 아쉽습니다.(ㅠㅠ) 한 때 칙필레 매장을 내려면 기독교 신자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는데, 기독교 신자일 필요는 없지만 '주일'을 지키기 위해 일요일 휴업 원칙을 지켜야 하며 운영 미팅이나 트레이닝 시간에 개최되는 기도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미국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할 프랜차이즈 음식, 칙필레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아까 춈미씨가 미국에 출장 와서 제일 좋아하는 버거 칙필레 먹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셔서 생각나 써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치킨버거 맛과는 꽤 다른 매력이 있으니 미국 여행 오셨을 때 한 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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