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게도 정말 서른이 넘어가니 생전 걸려본 적도 없던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끔씩 얼굴 중안부가 붉어지고 오돌토돌한 뾰루지가 나는 증상이 생겼는데요. 한국에 방문했을 때 피부과를 방문해 해당 증상을 설명하고 진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사피부염 증상
진료받은 결과 제 증상은 주사피부염(로사시아 Rosacea)으로 추정됐습니다. 제 증상을 구체적으로 적어보자면 코와 볼 위주로 피부가 붉어지고 평소보다 훨씬 건조해지고 어느 정도 가려움증도 있었습니다. 눈도 충혈되기도 했습니다. 또 좁쌀 여드름 정도 크기의 뾰루지들이 특히 코 바로 옆 볼을 중심으로 올라왔습니다. 좁쌀 여드름과 다른 점은 압출되지 않는 종류라는 겁니다. 화장품을 바꾼 것도 없었고 생활습관과 식습관 역시 평소와 달라진 것이 없었기에 원인을 찾지 못해 답답하던 차였습니다.
주사피부염이란
주사피부염은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코와 뺨 등 얼굴 중앙 부위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홍반과 모세혈관 확장, 여드름과 유사한 뾰루지, 가려움, 건조함, 화끈거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과 특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주사피부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주사피부염 원인
주사 피부염을 유발하는 요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들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컨디션 난조, 호르몬 변화, 강한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 등이 꼽힙니다. 저 역시 증상이 올라왔던 시기에 대부분 스트레스가 평소보다 심하고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주사피부염은 흔히 지루성 피부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경우 모두 뚜렷한 원인이 밝혀진 것이 없고 얼굴이 붉어지고 뾰루지가 나는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받았던 경험으로는 최근 안 쓰던 새로운 화장품을 썼다거나 피부에 자극이 갈만한 일이 있었는 지를 물어봤고, 없다고 하니 일단은 주사피부염으로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사피부염 증상에 맞는 약을 처방해 일정기간 복용해 본 후 차도가 있다면 주사피부염으로 생각하고 추가적인 약 처방을 받기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주사피부염은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주로 발생하고 약물치료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발생했다가 사그라들기를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처방받은 약과 효과
저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인 엠피디엘정(메틸프레드니솔론) 0.5알, 알레르기질환약(항히스타민제)인 알레리온정(에피나스틴염산염) 1알, 세균감염증 치료제인 독시메디정(독시사이클린수화물) 1알, 건위소화제인 리포유정 1알을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복용했습니다. 5일에서 1주일 정도 복용을 하고 나니 해당 증상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 처음에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특이하게도 얼굴 피부가 하얘지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스테로이드제인 엠피디엘정은 어린아이에게도 쓰는 약한 스테로이드제라고 의사 선생님이 진료 시에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만 함께 처방받은 어린아이에게도 쓴다는 약한 스테로이드제인 보송 크림은 며칠 써보다가 사용을 멈췄는데요. 아주 극소량만을 문제 부위에 쓰라고 안내받았고 그대로 따랐는데 오히려 연고를 바르고 나면 더 붉어지고 자극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거나 제 증상과는 좀 덜 맞았을 수도 있겠네요.
매일 거울을 보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만큼 피부질환은 그 증상 이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특히나 원인도 제대로 짐작할 수 없다면 예방책을 세우기도 어려워 더 심적으로 힘듭니다. 오늘은 제 경험을 토대로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사피부염의 증상, 원인, 처방약 등에 관해 안내해 드렸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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