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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

[하루를 만드는 아침루틴] 살림템 대쉬 에그쿠커 솔직 리뷰. 에그쿠커로 만드는 수란 아보카도 샌드위치 레시피. 미라클 모닝 후기. Dash rapid egg cooker 삶의 질 아이템 추천. 쉬운 살림. 살림을 ..

by 플라운더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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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어떻게 시작하고 계신가요?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이 나의 하루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아침의 기분과 태도는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출발점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에너지와 발휘할 수 있는 효율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줍니다. 아침을 급하고 정신없이 시작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최대한 안정된 기분으로 시작했을 때 하루의 첫 단추도 잘 꿰어볼 수 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 끼니를 거른 채 정신없이 출근길에 오른다면 자연스레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쳇바퀴처럼 또 시작된 괴로운 하루'하는 생각들이 들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숨을 돌릴 여유도 없고 속도 비었기 때문에 이렇게 전투를 치르듯 아침 시간을 보내면 많은 의욕과 에너지가 꺾이게 되는 것이죠.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나 준비를 하는 동안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간단하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면서 오늘 내가 할 일들과 필요한 것들을 잠깐이라도 생각해볼 시간을 주는 것. 이런 일련의 여유와 나를 채워주고 정돈하는 작업들은 스스로 잘해낼 수 있다는 힘을 줍니다. 아침에 갖는 잠깐의 여유가 하루를 좌우하고 이런 하루들이 쌓여 1년이 됩니다. 거창한 아침루틴이 아니더라도 잠깐 짬을 내어 나를 준비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최근 몇 년간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이란 쉽게 말해 아침에 30분 이상의 시간 내어 그 시간동안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흔히 밤에 보내는 시간은 무의식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브라우징하는 등 소모적이기 쉬운데, 밤에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그 만큼 일찍 일어나 나를 위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마냥 똑같은 하루를 살지 않기 위해, 즉 현실에 고여있지 않고 내가 살고자하는 삶과 방향성을 점검해가면서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공부나 명상 등 일련의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2년 전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 남편과 한동안 아침 잠을 줄여서 아침 시간에 독서를 하고 명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몇 개월간 했는데 결국은 그만뒀습니다. 워낙 수면의 질과 양에 영향을 많이 받는 체질이다보니,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게 되면 하루종일 경미한 두통이 있었고, 오후에도 평소보다 쉽게 지치게 되어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로 일정량의 시간을 정해 삶을 제대로 운영한다는 감각을 익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미라클 모닝의 취지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기에, 퇴근 후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따로 시간을 정해 해보고 있습니다. 또 월별리뷰를 한다거나 연말에 가족회의를 하며 한 해를 리뷰하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수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것을 내 가정의 작은 문화로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마냥 똑같은 하루를 기계적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주지시켜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내 인생을 점검해가는 시간들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작게라도 시작해 보는 것. 이렇게 마냥 굴러가기만 하는 내 삶에 잠깐씩 세워놓는 시간을 주는 것이죠. 당장 거창하게 공부를 시작하거나 무언가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나와 내 인생의 안녕을 묻고 내 인생의 운영권을 더 잘 쥐어볼 수 있도록 생각하고 설계하는 시간만 갖더라도 훨씬 더 활력있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아침을 기분좋게 여유를 갖고 시작하는 것이 수반되어야 가능하지요.

 

별 것 없는 제 아침 루틴도 소개해보겠습니다. 수면 시간은 꼭 8시간을 지켜주려고 합니다. 알람을 맞춰 놓지만 최대한 알람소리에 깨지않고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푹 자두려고 합니다. 잠들기 전 수면안대, 귀마개, Gaba를 이용해 최대한 질 높은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합니다. 눈을 뜨면 비몽사몽 폰을 집어들어 간단하게 이메일, 메세지, 뉴스를 체크합니다. 남편과 밤새 잘 잤는지 아침인사를 나누고 포옹 등 가벼운 애정표현도 잊지 않습니다. 침대에서 나와 아침을 준비하러 갈 때 모닝 재즈를 틀기도 합니다. 보통 구글홈에 모닝재즈를 틀어달라고 하면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에 따라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뮤직에서 큐레이팅해 선곡을 해줍니다. 한 동안은 Marcell의 Adventure of a Lifetime이라는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요란하지 않고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는 리듬감이 있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콜드플레이의 원곡보다 Marcell이 부른 이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커피를 내릴 물을 끓이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쉐프 놀이를 좋아하기기 때문에 종종 남편에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받아 만듭니다. 남편은 아침에 밥을 먹지 앟고 가벼운 빵식을 하기 때문에 준비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남편은 이부자리 정리를 하고 나와 커피를 내립니다. 함께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밤새 나온 뉴스 얘기를 하고 오늘 하루 스케줄에 대해 짧게 얘기합니다. 영양제도 잊지 않고 먹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합니다.

 

아침식사 사진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야 아침에 더 피곤하지 않고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전날 오후에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것들은 미리 만들어 두려고 합니다. 이렇게 식사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들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에그쿠커입니다. 달걀을 삶는 데 은근히 소모되는 시간과 품이 많습니다. 냄비에 물을 받아 끓이고 소금과 식초, 달걀을 넣은 후에 시간을 맞춰가며 삶아야하죠. 잠깐 놓치면 원하는 정도로 익히는 것도 실패하기 쉽습니다. 냄비를 쓰면 또 설거지거리가 늘어나기도 하죠. 처음엔 냄비에 삶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에그쿠커를 사서 써야할까? 싶었는데 사용해보니 조리 시간과 품도 줄여주고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조리가 되기에 훨씬 편하더군요. 불을 쓰지 않고 설거지거리도 거의 없어서 체감되는 피로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해보는 에그쿠커입니다.

 

 

 

 

사실 에그쿠커를 꼭 이 제품을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제품들도 많고 용량이 크고 기능이 더 다양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제가 이 대쉬 에그쿠커 Dash Eggcooker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1. 수란을 조리할 수 있다. 2. 크기가 작아 보관이 용이하다. 3. 미국 아마존과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수란은 여기저기 먹기가 좋은데 만드는 데에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매번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 기계의 힘을 빌리고 싶었습니다. 또 저는 사용하는 가전제품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한 기능의 제품은 최대한 컴팩트한 사이즈를 고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쉬 에그쿠커의 사이즈는 가로세로 16cm 높이 18.7cm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일본 주부들의 살림 능력이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살림템들은 꽤 믿고 사는 편입니다. 이 에그쿠커는 두달 전 아마존에서 $20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간단하게 대쉬 에그쿠커 Dash Eggcooker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겁니다. 구성품 중 하나인 투명 플라스틱 통에 원하는 익힘정도에 따라 물의 양을 알려주는 눈금이 있습니다. 완숙을 원하시면 Hard, 반숙을 원하시면 Medium 눈금만큼 물을 받으시면 됩니다. 반숙과 완숙 사이 중간 정도가 좋다면 Hard와 Medium 눈금 사이의 중간 부분까지 물을 받으시면 되겠죠. 받은 물을 에그쿠커에 부어주세요. 이 플라스틱 통 바닥에는 두꺼운 바늘이 달려있는데, 이 바늘로 달걀에서 상대적으로 더 통통한 부분의 끝에 구멍을 내줍니다. 구멍이 난 부분이 위로 가도록 달걀들을 트레이에 올리고, 트레이를 에그쿠커에 넣어 뚜껑을 닫고 콘센트를 연결해줍니다. 그럼 따로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시작되고 완성되면 알람소리가 울립니다. 이때 콘센트를 뽑고 달걀을 꺼내주시면 됩니다. 달걀은 1~6개 중 원하는 만큼 사용하시면 되고, 조리가 끝나면 뜨거우니 꺼내실 때 조심하셔야합니다. 아래 사진은 Medium으로 조리 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수란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라스틱통에 적힌 poached 눈금 만큼 물을 부어 에그쿠커에 부어줍니다. 수란 전용 트레이가 있는데 여기에 가볍게 올리브오일을 뿌리거나 발라주고 달걀을 깨트려 넣습니다. 콘센트를 연결하고 완성이되면 꺼내서 수란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수란이 좀 더 익었으면 좋겠다면 눈금보다 물을 조금 더 넣고, 덜 익었으면 좋겠다면 물을 더 적게 넣으시면 됩니다.

 

 

 

 

아보카도 수란 오픈토스트 레시피

수란도 만들었으니 아침메뉴로 좋은 초간단 수란 아보카도 오픈 토스트 레시피도 하나 알려드릴게요. 먼저 에그쿠커에 달걀을 넣어 수란 조리를 시작해둡니다. 수란이 만들어지는 동안 사워도우나 통밀빵을 토스트에 데웁니다. 저는 발뮤다의 사워도우 모드로 3분 30초 돌렸습니다. 구워진 빵에 마요네즈를 얇게 펴 바른 뒤 작은 아보카도 반 개를 슬라이스해 올립니다. 에그쿠커로 만든 수란도 올려줍니다. 소금 한 꼬집과 레드페퍼를 몇 알 뿌려주고 신선한 올리브유도 뿌려줍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드시고 촐룰라 cholula 소스를 조금씩 뿌려 드셔도 맛있습니다. 촐룰라 소스는 핫소스에 마늘맛이 나는 멕시코 소스입니다. 총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맛있는 10분완성 아침메뉴 레시피이니 한 번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대쉬 에그쿠커로 오믈렛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물만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후에도 굳이 설거지를 하지 않고 물로 살짝 행궈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귀찮을 때는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본체 제외) 뚜껑과 트레이를 식세기 윗칸에 넣어 돌리기도 합니다. 바쁜 아침시간뿐 아니라 달걀 요리를 할 때 두루두루 쓸 수 있습니다. 요리의 시간과 품을 줄이고 설거지같은 뒷처리의 수고도 덜어주는 살림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쓰고 있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해서 삶은 달걀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하나 사두면 정말 편하게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더 효율적인 살림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살림 아이템인 에그쿠커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굳이 대쉬 에그쿠커가 아니라도 마음에 드는 에그쿠커 하나 장만하셔서 쉽게 건강과 맛을 챙기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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