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
최근 중고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65% 성장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신규 명품 매출이 성장한 것보다 5배 이상 빠른 수치라고 합니다. 중고 명품 시장은 이후에도 5년 동안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왔습니다.
중고 명품 시장의 빠른 성장에는 젊은 고객층의 증가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겨난 중고 명품 사이트들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명품 구매 고객의 연령대의 변화입니다. 2019년 명품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44%가 2030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와 Gen Z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린' 명품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 2025년이면 전체 명품 구매 고객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 가지고 있던 명품을 중고로 팔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더 리얼리얼 The RealReal,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Vestiaire Collective 등 중고 명품을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두 곳 모두 수년간 수억 달러를 투자받는 등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중고 명품 사는 이유 3가지
중고 명품을 사는 이유는 저는 크게 3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아무래도 새상품이 아니다 보니 새 상품급 컨디션이라고 해도 리테일 가격보다는 저렴합니다. 물론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다는 인기가 많은 몇몇 제품들(*에르메스 버킨 캘리, 샤넬 클래식 등)은 오히려 중고가가 새 상품 가격과 같거나 그보다 더 비싸기도 합니다. 물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하지만 이런 인기가 많은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중고가로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또 명품은 브랜드 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크기 때문에 물건 퀄리티가 그 값을 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정도 품질을 제 값 주고 사기는 아깝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중고 명품이 좋은 옵션이 되겠지요.
두 번째는 구매의 편리성입니다. 요즘 명품을 사려면 오픈런을 하는 경우가 많죠. 오픈런까지 아니라도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오랜 시간 줄을 서거나 대기를 걸어두고 한 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마저도 그날 매장에 내가 원하는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돈이 있어도 사기가 어렵죠. 내가 내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데 이렇게 구매하기 어렵고 피곤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물건 하나 사는 데 이런 시간과 체력을 소모하는 게 아깝다면 사이트에 올라온 물건을 주문하면 곧장 받을 수 있는 중고 명품 사이트가 괜찮은 선택이겠죠.
마지막은 이미 리테일에서 판매하지 않는 지난 시즌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오래된 컬렉션의 사진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착장이나 제품을 아카이브에 저장해두기도 합니다. 스타가 입은 빈티지 제품을 보고 관심이 생겼을 수도 있겠죠. 유행은 대략 20년 주기로 돌아오는 편이니 20년 전 제품을 제품을 구하려는 수요도 많습니다. 현재는 y2k라고 해서 2000년대 패션이 재유행하고 있죠.
패션파일 vs 더 리얼리얼
오늘은 평소 잘 사용하고 있는 중고 명품 플랫폼 두 곳 '패션파일'과 '더 리얼리얼'을 사용해본 후기를 소개하고 각 장단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두 곳 모두 회사차원에서 명품을 매입하며 전문 명품 감정사들이 있어 정품 보증이 됩니다. 또 본인이 가진 명품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도 약 1주일로 비슷했습니다. 명품을 출고하는 매장이 거주하는 곳과 가깝다면 며칠 더 빨라지기도 합니다.
구매 팁이 있다면 원하는 물건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할인이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보통 일정 이상 시간이 지나면 5% 단위로 할인이 들어가서 최대 30% 까지 할인이 들어갑니다. 더 리얼리얼의 경우 할인 폭이 더 크게 매겨질 때도 있습니다. 물론 눈치싸움에서 지면 다른 사람이 먼저 사버릴 수 있겠죠.
패션파일 Fashionphile 리뷰 및 장단점
패션파일은 명품 의류를 제외한 가방, 구두, 시계, 주얼리 등을 주로 판매합니다. 더 리얼리얼보다 제품의 상태가 훨씬 좋은 편입니다. 컨디션 상태가 비슷한 등급으로 표시가 되어있더라도 패션파일의 상품들이 더 깨끗합니다. 그래서 저는 의류를 제외한 경우는 대부분 패션파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패션파일에서 물건을 사다가 더 리얼리얼에서 상품을 받았을 때 상태 차이가 많이 나서 실망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상태도 좋은 데 대체적으로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지금까지 근 3년간 사용해본 제 경험으로 볼 때 동일한 브랜드의 모델이 컨디션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 패션파일이 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굳이 더 리얼리얼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끔 $1000 이상 구매 시 $100 할인, $2000 이상 구매 시 $200 할인, $3000 이상 구매 시 $300 할인 행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사면 더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더 리얼리얼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다보니 물건의 수가 적다는 것과 의류를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 사이트에서 구매한 명품을 일정기간 사용 후 패션파일에서 구매한 가격의 75% 이상의 가격으로 패션파일에 되팔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구매한지 1년 이내의 제품들이 대상이 되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빨리 팔 수록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이는 나의 구매내역 중 Sell It Back이라는 링크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과도하게 제품이 닳거나 데미지가 생긴 경우, 신발과 선글라스, $400 이하의 제품은 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더 리얼리얼 The RealReal 리뷰 및 장단점
더 리얼리얼은 대표적인 중고 명품 플랫폼 답게 그 물건의 종류와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의류, 잡화, 주얼리, 시계 뿐 아니라 식기, 화장품 등 소수의 리빙 제품도 판매합니다. 구하고자 하는 물건이 있다면 이 사이트에서 웬만해선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주로 의류를 구입합니다. 의류가 종류도 많지만 가격이 괜찮은 경우가 많아, 컨디션이 좋은 옷들을 매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의류는 대부분의 경우 가방이나 주얼리와 비교해서 중고가가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도시의 경우 매장이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매장이 있어서 매장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품목은 극히 제한됩니다. 더 리얼리얼 앱에서 해당 매장에 있는 제품들만 모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패션파일에 비해 제품의 컨디션이 평균적으로 좋지 않고 가격이 높다는 점입니다. 거의 상시 사용할 수 있는 20% 할인코드 REAL이 있긴 하지만 적용되지 않는 제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은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와 그 이유, 중고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 중고 명품 플랫폼 패션파일과 더 리얼리얼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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