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시티나 시티 북쪽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유명한 나파밸리, 그 길목의 소살리토로 일정을 계획하십니다. 북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장소들이고 저도 참 좋아합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티 치안이 코로나 이후 아주 나빠져서 주변에서 샌프란시스코 시티로 여행을 오려고 하면 오히려 만류하고 있습니다만(ㅠㅠ), 그 외 지역들은 치안도 괜찮고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실리콘밸리 도시들, 팔로알토나 멘로파크 좀 더 동쪽으로 가면 산호세까지도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구글,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테크회사를 투어해볼 수도 있지요. 팔로알토 지역은 특히 미국에서도 부촌으로 손에 꼽히는 지역으로 아름다운 저택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팔로알토의 부촌은 러프하게 최소 집값이 50억부터 시작하다고 하죠. 수백억짜리 집들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동네에 비해 땅값 자체가 워낙 비싼 동네라 수백억짜리 집 치고 외관이 소박한 것 아니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베버리힐즈 같은 럭셔리함은 아닐지라도 고풍스럽고 목가적인 사랑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쪽이 더 취향에 맞아서 이런 동네를 둘러보면 눈호강이 따로 없더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팔로알토 근처 멘로팍(멘로파크)에 위치한 카페 위스테리아 Cafe Wisteria 레스토랑과 아티스트 공방이 모여있는 Allied Arts Guild 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창작물도 구경할 수 있어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레스토랑과 아트 길드는 서로 붙어있는데 이 두 곳은 특이하게도 주거지역 귀퉁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평일에는 동네 주민분들이 이 카페에 브런치를 드시러 많이 오시더군요. 이 지역 역시 부촌이라 동네가 잘 가꾸어져 있고 아름다워 가볍게 산책하면서 예쁜 집들과 나무를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카페 위스테리아는 아웃도어와 인도어 모두 좌석이 있습니다. 날씨가 춥거나 비올 때를 제외하고는 아웃도어 좌석이 인기가 많습니다. 작은 풀장을 중심으로 귀여운 테이블과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주변 조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저는 흐려서 좀 쌀쌀한 평일 런치에 방문했더니 야외에 앉기는 조금 추워서 실내 좌석을 이용했는데, 실내도 스페인 건축 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아름다웠습니다. 카페 위스테리아는 메뉴가 많지는 않지만 메뉴 하나하나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 비싼 물가에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레스토랑은 가격이 비싸기 마련인데, 그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가격이 착한 편입니다. 양도 많아서 저희는 2명이서 메뉴 3개를 시켰더니 음식이 꽤 남아서 포장해 왔습니다. 로컬 커뮤니티에서 오가닉 식재료를 공급받아 만든다고 하니, 사용하는 식재료도 좋아 보이입니다. 저희는 음료로 라떼를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었고 프렌치 어니언 수프, 치킨팟파이, 치킨 크랜베리 샐러드를 먹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어니언 수프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수프는 $10, 나머지 메인 메뉴들은 대부분 20불 중반 대입니다. 2명이서 라떼 2잔, 메뉴 3가지 먹었고 팁까지 포함해 100불 정도 나왔습니다.
이곳은 현재 화요일부터 토요일 점심 영업만 하고 있습니다. 화~금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 반부터 두 시까지 영업을 하니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점 잘 체크해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예약을 하고 다녀왔지만, 보통 평일은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리를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케이터링 서비스나 웨딩, 브라이덜 샤워 등 다양한 이벤트 호스팅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연락해 보시면 됩니다.
레스토랑 옆에 정원으로 이어진 곳에 아트 연합 길드 Allied Arts Guild가 있습니다. 아트 길드는 1929년 지어진 이래로 이 주변지역(페닌술라)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5에이커(약 4300평)에 달하는 꽃과 나무로 가득 찬 부지에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방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작품들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도 있고 정원 조경도 아름답기 때문에 식사 전이나 후에 구경하시면 좋습니다. 보석, 도자기, 패션, 인테리어 등 공방 범주도 다양합니다. 스탠퍼드 루실 팩커드 아동 병동의 소아 환자들의 무상치료를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공방의 수익금을 포함한 연합 길드의 모든 수익금과 기부금은 이 무상치료를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도슨트 투어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트 연합 길드는 Garden of Delight, Court of Abundance, Rose Allee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길드의 정원과 건물 대부분은 스페인 양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지막 사진인 Rose Allee는 스페인의 왕과 여왕이 다양한 장미를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는 알함브라의 장미 산책길과 닮았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아직 장미가 필 시기가 아니라 볼 수 없었기에 장미가 만개했을 시즌에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샌프란시스코 근교, 실리콘밸리 여행시 방문할 만한 랜드마크인 카페 위스테리아와 아츠 연합 길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게 식사도 즐기고 스페인 양식의 근사한 조경과 건축물을 구경하기도 하고, 다양한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 역시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정말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저는 흐린 날 방문했음에도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며 구경했답니다. 좋은 날을 골라 여러 번 다시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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